2021.07.04. 주일예배, 레위기 23:15-22, 감사로 드리는 예배
- khc289
- 2021년 7월 9일
- 2분 분량
오늘 우리가 살펴볼 맥추감사주일은, 보릿고개와 연관된 한국교회 특유의 절기입니다. 우리의 맥추감사주일은 유대인들이 지키는 초실절과는 다른 시간, 다른 문화,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초실절을 맥추절로도 부르는데, 맥추절이라면 '보리를 추수하게 된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맥추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 보리(barley, bodhi) 수확과 관련지을 수 있는 것이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와 같이 초실절을 맥추절로 오인한 것은 출23:16을 오역한 것에서 유래합니다.
그런데 초실절 혹의 밀의 수확절을 맥추절로 이해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맥추감사주일을, 초실절(칠칠절)을 지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즉 표현은 틀려도 맥추감사주일을 지키는 것이, 이스라엘의 삼대절기 중 초실절(칠칠절, 맥추절)을 지키는 것이라 이해한다면, 유대교에서 지켜지는 유월절(무교절)과 수장절(초막절)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는 그리스도께서 '완전하게 하신 율법'(마5:17), 이전의 율법으로 돌아가게 하는 일입니다. 맥추감사주일을 초실절을 지키듯 지켜야 한다는 것은, 구약의 율법을 문자 대로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같습니다. 이는 율법으로 의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보듯, 유대교인들은 밀 등 수확한 곡식을 고운 가루로 만들어 누룩을 넣고 소제를 드리고, 번제와 속죄제와 화목제를 드림으로, 초실절을 지킵니다. 그러나 이 모든 희생제사를 단번에 완전케 하신 그리스도(롬6:10, 히7:27, 히9:12; 9:26; 9:28; 10:2; 10:10, 벧전3:18)로 말미암아, 우리는 더 이상 이러한 제사(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다면, 맥추감사주일의 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할까요? 그 유래로부터 보면, 서두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의 맥추감사주일은 보릿고개와 연관됩니다. 못 먹고, 못 살던 믿음의 선배들은, 보릿고개의 고통과 고난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보리 수확을 다 마치고 난 7월 첫 주에, 식량을 주신 것에 대한 감사, 생명을 주신 것에 대한 감사로 예배를 드려야 하겠기에, 맥추감사주일을 지키게 된 것입니다.
시편 기자들이 회중에게 가장 많이 권면한 말은, '찬송하라, 찬양하라, 할렐루야'도 아닌 '감사하라'(הודו;호두)입니다. 특히 시136편은 매절마다 26번이나 이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감사(תודה;토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며, 감사함에 하나님은 도우심과 보호하심의 은혜를 베푸십니다.
맥추감사주일은 감사로 공적 예배를 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맥추감사주일을 통해 한 해의 중간에,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감사를 통하여 예배로 나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매사 감사의 고백이 넘쳐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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