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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8. 주일예배, 마태복음 4:1-11, 광야에서 울리는 승리의 함성

  • 작성자 사진: khc289
    khc289
  • 2021년 7월 9일
  • 2분 분량

40일의 금식이 끝나고 예수님은 매우 굶주리셨습니다(2). 사탄은 이때다 싶어, 예수님이 인간의 육신에 집중하게 하고, 그 부분을 교묘하게 공략합니다. 먼저 첫 번째 공략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며, 사회학자 메슬로우에 따르면 가장 기본적이며 강력한 욕구인 생리적 욕구로, 예수님을 시험합니다. 즉 주님에게 "만일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하시오."(3)라고 합니다.

사탄은 생명이 먹는 것에만 있다고 함으로써, 생명의 본질을 육신의 필요를 채우는 것으로 국한시키려 하였습니다. 이는 가나안 거주민들이 기골이 장대하고 힘이 센 것을 본,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이스라엘의 관점과 같습니다. 육신의 관점에 몰입했던 이스라엘은, 육신의 필요만을 추구하여, 가나안으로 비유되는 생명과 구원을 얻는 데 실패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돌을 빵으로 만듦을 통해 육신의 만족이 생명과 구원이 되리라는 사탄의 감언이설에, 참 생명과 구원은 먹는 일 내지는 육신의 만족을 도모하는 것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있음을 선포하십니다. 그리고 자신을 그들에게 내어주심(Ransome이론에 의거)으로, 참 생명은 육신에 있지 않고, 주님의 말씀과 그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신 그리스도에게 있음을 확증하시게 됩니다.

첫 번째 유혹에 실패한 사탄은 예수님을 예루살렘의 거룩한 성(눅4:9 참조)으로 데리고 갑니다(5). 사탄은 예수님에게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자신을 여기서 아래로 던지시오.'(6a;사역)라고 말하는데, 3절에서처럼 사탄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지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인정하고 있기에, 사탄의 유혹은 예수님이 '성전 꼭대기에서 아래로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지 없는 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요컨대 사탄의 유혹은, 예수님이 불의하고 불법적인 일을 하게 하여, 주님의 뜻과 법을 위배하게 하는데 있었습니다. 이러한 의도를 관철키 위해, 사탄은 주님의 말씀도 왜곡시킵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탄에게 '여호와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7)고 하시며, 사탄의 두 번째 유혹을 물리치십니다. 예수님은 사탄이 유혹하는 왜곡된 안전에 거하지 아니하시고, 주님의 말씀을 올곧이 지켜내시어, 참 평안과 안식을 성취하십니다.

사탄의 두 번째 유혹도 이렇게 실패합니다. 그러나 사탄의 유혹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탄은 마지막 유혹을 위해 예수님을 '높은 산으로 데리고 올라가, 찰라의 시간에 지상의 모든 왕국들을 보여줍니다'(8). 여기서 모든 왕국(나라)들을 보여 줄 정도로 높은 산은, 이상(異想;חזון카존, ορασις)적인 산 내지는 천상적인 곳을 의미합니다. 사탄에게도 초월적 능력이 있어 예수님에게 찰라의 시간에 지상의 모든 왕국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유혹하는 사탄에게 '물러가라'(10a)라고 하십니다. 달리 표현하면 '앞서가지 말라'는 의미로써, 세속적인 권세와 영광이라도 주님이 위임하시거나 방임하신 것이지, 사탄에게 완전히 귀속된 권세와 영광이 아니니, 마치 우리말로 '김칫국 마시지 말라'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탄이 앞서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여호와만 경배하고 그에게만 예배해야 하기 때문'(10b)입니다. 예수님은 신6:13을 인용하시며, 사탄의 세 번째 시험도 물리치십니다. 요컨대 사탄의 세 번째 유혹은 거짓되고 허황된 세상 권세와 영광으로 예수님을 미혹케 하려는 뜻이 숨겨져 있으나, 예수님은 세상의 부귀영화를 위해 이 땅 가운데 오신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와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을 예배하라는 말씀을 이루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육의 필요 보다 영의 양식인 말씀으로 생명을 살리셨고, 왜곡된 평안을 거부하고 참 평안과 안식으로 진리를 세우셨으며, 잠시 권세와 영광을 내려놓고 비우심과 낮아지심으로 영원한 존귀와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주님은 이 모든 유혹과 시험을 말씀으로 승리하십니다.

사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삶과 생명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보이는 것에만 눈을 돌리게 하며, 진리를 포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탄의 유혹은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계속될 겁니다. 그러나 고난을 승리로 바꾸신 예수님이, 우리를 참 생명으로, 참 평안으로, 참 예배자로 인도해 주고 계십니다.

사순절 기간 말씀으로 승리하신 예수님을 바라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죽음도 승리로 바꾸신 주님과 늘 함께 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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