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0. 주일예배, 회개에 합당한 열매(3)
- khc289
- 2021년 7월 9일
- 3분 분량
본문 4절에서, 하나님이 지금까지의 말씀 곧 명령을 내린 것은 '레위와 맺은 언약이 항상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레위는 대표단수로 쓰였다고 봄이 좋은데, 이 레위인들은 땅을 기업으로 삼은 다른 지파와 달리 하나님을 기업으로 삼고(신18:1), 성전봉사 등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처음에는 레위인과 제사장은 같은 뜻이었으나, 제사장이 아론 직계로 한정되면서부터 '레위인들'이라고 따로 불리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원래대로 레위와 제사장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레위인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기 위하여, 그들과 더불어 '생명과 평강의 언약'을 세웠다고 하십니다. 5절 전반절입니다. "레위와 세운 나의 언약은 생명과 평강의 언약이라" 이에 레위인들은 다른 모든 지파를 대표하며, 생명과 평강의 언약을 실천하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리로 나아갔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생명과 평강의 언약을 레위와 세운 첫 번째 이유입니다. 즉 생명과 평강의 언약은 수직적으로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위해 맺어진 겁니다. 이 언약은 먼저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두려워 하는 것에 대한 계명입니다. 5절 후반절입니다. "내가 이것을 그에게 준 것은 그로 경외하게 하려 함이라. 그가 나를 경외하고 내 이름을 두려워하였으며" 이처럼 레위인들은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며, 성막봉사를 하면서, 경외와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힘써야 했습니다.
더하여 레위인들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법 곧 하나님의 법을 전해야 했는데, 여기서의 진리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법 곧 말씀을 의미합니다. 레위인들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데 힘써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입을 통해 하나님의 법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생명과 평강의 언약을 레위와 세운 두 번째 이유는 수평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진리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7절 말씀입니다. "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은 그의 입에서 율법을 구하게 되어야 할 것이니, 제사장은 만군의 여호와의 사자가 됨이거늘"
이쯤해서 주님이 레위와 세운 언약에 대하여 그 유래를 더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민25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고, 모압의 신들에게 절하여 여호와의 진노를 사게 되고, 결국 당사자들은 사형에 처해지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발생한 염병은 그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때 이스라엘 자손 중 한 사람이 미디안 여인을 데리고 막사로 들어가자, 아론의 손자인 비느하스가 그 남자와 미디안 여인을 죽였고, 그러자 이만 사천 명을 죽였던 염병이 그칩니다.
이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비느하스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소멸하게 하실 노를 돌이키셨다고 하며, '그에게 나의 언약 곧 평강을 줌이라'(민25:11)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비느하스와 평강의 언약을 맺으신 것이 아니라, 비느하스에게 평강의 언약을 주셨던 겁니다.
이처럼 레위 지파 비느하스가 주님께 받은 것이 평강의 언약인데, 민25:13 전반절에서 '그와 그의 후손에게 이 평강의 언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오늘 본문 5절 전반절에서 다시 확인해 주시는 겁니다.
그렇다면 레위가 받은 것은 실질적인 언약 곧 풍성한 생명과 평강인데, 이것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불의를 없애고 죄를 발본색원하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는 겁니다. 비느하스가 민25:13 후반절에서와 같이 '하나님을 위한 질투로써, 이스라엘 자손들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진정'시켰던 것처럼, 언약을 받은 레위는 많은 사람들을 죄악으로부터 돌이키게 하여야 합니다(말2:6).
레위는 풍성한 생명과 평강의 언약적 사명이 있습니다. 레위가 풍성한 생명과 평강의 통로가 된 것은 불의와 죄에 대해 단호한 행동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시106:30 참조). 비느하스가 보여준 것과 같이 성도들은 희생이 따르더라도 과감한 결단으로 불의와 죄를 끊어야 합니다. 오늘날 기독교가 욕을 먹고 손가락질을 당하는 이유는, '의의 창을 들어 죄악의 숨통을 끊는' 과감한 결단으로 불의와 죄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풍성한 생명과 평강은 커녕, 9절의 말씀 대로 지금보다 더 심한 멸시(נבזים;니브짐)와 천대(שפלים;슈팔림)를 당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교회에 풍성한 생명도 평강도 없음'을 한탄할 때가 아니라, 온갖 불의와 죄를 끊어내야 할 때입니다.
더없이 우월하신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전가된 의로, 믿는 모든 사람들은 거룩하게 되었고, 왕 같은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그러하기에 그 옛날 하나님을 기업으로 삼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봉사충성하던 일은 레위인들의 직무(민3:41)만이 아니라, 이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직무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모든 성도들은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1) 수직적으로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위하여, 하나님의 법을 사모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한 2) 수평적으로는 사람들에게 바른 진리를 전해야 합니다. 주님과 주님의 법을 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입에 진리의 법이 있고, 입술에 불의함이 없으며, 화평함과 정직함으로 행해야 하며, 공동체의 모든 불의와 불법을 타파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레위와 맺은 생명과 평강의 언약이고, 오늘 우리 성도들과 맺은 언약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본이 되고, 참 진리를 전하고, 불의와 불법을 타파하며, 이 생명과 평강의 언약을 지켜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입니다. 하나님과의 생명과 평강의 언약을 지키심으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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